
어린이와 동심을 추상언어로 표출하는 김홍태씨의 개인전이 오는 15~30일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김씨는 화면에 어린이의 몸을 실루엣으로 설정하고 코끼리,닭,오리,염소,장난감,무지개 등을 간략한 선묘로 추상화시키는 중견화가.
이번 전시에서는 동심과 원초적인 정신세계를 자유자재로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주제 역시 '원초성과 동심'로 붙여 인간의 본성을 특유의 유쾌한 필치로 담아냈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다수의 윤곽선으로 화면을 채운 무채색조의 회화 특징이 잘 살아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선들은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즉흥적으로 움직인다.
때로는 문자와 기호의 형태로 리듬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화필 대신 칼을 이용해 편평한 화면을 긁어내는 방식이나 과정이 고대 선사시대의 암각화를 연상시킨다.
원초적이고 영적인 에너지를 닮은 어린이들의 마음이 격의 없는 원시미학을 변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김씨는 "일상 생활과 초현실적인 세계를 뒤섞으며 '시적(詩的) 판타지'를 그려냈다"며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비정형적인 이미지와 몽환적인 화면을 구사하면서 동심의 갈망을 형상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02)732-3558